2인승이나 짐을 실으면 뒤가 푹 꺼지는 이유, 리어 프리로드

혼자 탈 때는 멀쩡하던 바이크가 동승자를 태우거나 탑박스에 짐을 싣자 뒤가 푹 꺼지는 느낌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확인할 것이 리어 서스펜션의 프리로드입니다. 프리로드는 스프링을 처음부터 얼마나 눌러 둘지 정하는 조절 기능입니다.

■ 프리로드는 ‘단단하게’가 아니라 ‘내려앉는 만큼’을 조절한다

프리로드를 서스펜션을 딱딱하게 만드는 기능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 목적은 늘어난 하중에 맞춰 차체가 내려앉는 정도를 조절하는 데 가깝습니다.

Öhlins도 프리로드가 차체 높이와 서스펜션 새그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새그는 하중을 받았을 때 서스펜션이 눌려 내려앉는 양을 말합니다.

■ 동승자와 짐이 더해지면 뒤가 먼저 눌린다

라이더 한 명 기준으로 맞춰 둔 리어 서스펜션에 동승자와 짐이 추가되면 뒤쪽은 더 많이 눌립니다.

시트가 낮아지는 정도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뒤가 과하게 내려가면 앞뒤 차고의 균형과 조향 지오메트리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Honda Africa Twin의 전자식 서스펜션은 프리로드 모드를 ‘라이더만’, ‘라이더+짐’, ‘라이더+동승자’, ‘라이더+동승자+짐’으로 나눕니다. 가장 많은 하중 조건에는 가장 높은 프리로드 설정을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2인승이나 여행 짐을 자주 싣는데 혼자 탈 때 설정을 그대로 쓰는 것이 항상 맞는 건 아닙니다.

■ 올린다고 스프링이 바뀌지는 않는다

프리로드를 높여도 원래 장착된 스프링의 스프링 레이트가 다른 스프링처럼 바뀌지는 않습니다. 스프링 레이트는 스프링 자체가 가진 단단함의 정도입니다.

조절기로 바꾸는 것은 스프링의 초기 압축량입니다. 그 결과 하중이 걸렸을 때의 차체 높이와 새그가 달라집니다.

Öhlins도 라이더와 화물 무게 변화에 맞춰 프리로드를 조정해 적절한 차체 지오메트리를 유지하라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더 단단한 승차감을 원한다며 프리로드를 끝까지 올리는 접근은 맞지 않습니다.

■ 숫자보다 매뉴얼이 먼저다

프리로드 조절 단계는 차종마다 다릅니다. 일부 Yamaha 모델은 조절 링에 1~7단계를 쓰고, 다른 모델은 1~9단계를 씁니다. Honda CB1000R 역시 별도의 단계식 프리로드 조절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숫자가 같다고 같은 세팅을 뜻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2인승이면 몇 단이라는 식으로 모든 바이크에 통하는 숫자는 없습니다.

오너스 매뉴얼에서 기본 위치와 조절 가능 범위를 먼저 확인하세요. 동승자나 적재물이 추가됐을 때의 권장 설정이 따로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 한 단계씩 바꾸고 주행으로 확인한다

단계식 조절이라면 현재 위치를 기록해 두고, 조금씩 높인 뒤 주행 상태를 확인합니다.

동승자를 태웠을 때 뒤가 지나치게 주저앉는지 봅니다. 요철을 지난 뒤 차체 움직임이 불안하지 않은지, 코너 진입에서 앞뒤 균형이 크게 달라진 느낌이 없는지도 살핍니다.

조절 후에는 혼자 탈 때 원래 설정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상시 2인승용으로 올려놓은 세팅이 혼자 탈 때도 최적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 끝까지 올려도 꺼진다면 스프링을 본다

프리로드를 끝까지 올려도 많이 꺼진다면 조절 범위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프링 자체가 현재 하중에 맞지 않을 가능성도 봐야 합니다.

Öhlins는 프리로드 조정으로도 권장 새그나 차고를 맞추기 어렵다면 다른 스프링 레이트가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무거운 탑박스와 사이드 케이스를 상시 장착하거나 2인 장거리 투어를 반복한다면 더 그렇습니다. 프리로드를 무조건 최대치로 쓰기보다 서스펜션 세팅 자체가 하중에 맞는지 점검하는 편이 낫습니다.

프리로드는 승차감을 취향대로 바꾸는 다이얼이 아닙니다. 바이크에 올라간 무게가 달라졌을 때 원래의 자세를 최대한 되찾는 조절입니다.

■ 핵심 요약

2인승이나 짐 적재로 하중이 늘면 리어 서스펜션의 새그와 차고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때 프리로드를 조절해 뒤쪽이 과하게 내려앉는 것을 보정합니다.

정확한 조절 위치와 단계는 차종별 오너스 매뉴얼을 우선합니다. 프리로드 조절 범위로도 적정 자세를 만들기 어렵다면 스프링 레이트까지 점검해야 합니다.

내리막에서 엔진브레이크, 써도 될까?

▶ 써도 된다, 오히려 권장된다

긴 내리막에서는 엔진브레이크와 앞·뒤 브레이크를 함께 쓰는 것이 정상적인 주행법입니다.

혼다는 긴 급경사에서 브레이크만 계속 잡지 말고 엔진브레이크와 나눠 쓰라고 안내합니다. 브레이크를 반복해서 쓰면 과열되고, 과열되면 제동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단, 엔진브레이크는 기어를 확 낮추고 높은 rpm으로 버티는 기술이 아닙니다. 속도에 맞는 기어를 고르고, 스로틀을 닫았을 때 생기는 감속력을 쓰고, 모자란 만큼만 브레이크로 보태는 겁니다.

▶ 브레이크만 쓰면 패드와 디스크가 고생한다

신호 앞에서 한 번 감속하는 것과 산길을 몇 분씩 내려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긴 내리막에서는 스로틀을 닫아도 중력 때문에 속도가 계속 붙습니다. 이걸 브레이크로만 눌러 내려오면 패드와 디스크가 열을 계속 받습니다.

혼다 매뉴얼도 긴 급경사에서의 지속적인 제동을 피하라고 명시합니다. 심하게 과열되면 제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스로틀을 완전히 닫았는데도 계속 빨라지고, 속도를 유지하려면 브레이크를 거의 놓지 못한다면 지금 기어가 경사에 비해 높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한 단계 낮추는 걸 고려해볼 때입니다.

▶ 다만 속도가 높을 때 내리는 건 위험하다

엔진브레이크를 더 걸겠다고 빠른 상태에서 낮은 기어를 넣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속이 커지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야마하는 속도가 충분히 줄기 전에 낮은 기어를 선택하면 뒷바퀴가 접지력을 잃거나 엔진이 과회전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엔진과 구동계가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기준은 몇 단을 내리느냐가 아니라, 지금 속도에서 그 기어의 엔진 회전수를 받아낼 수 있느냐입니다.

기어비와 레드존은 차종마다 다릅니다. 시속 몇 km에서 몇 단이라는 공식은 모든 바이크에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 엔진에 무리가 갈까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스로틀을 닫았을 때 생기는 엔진브레이크 자체는 이상 현상이 아닙니다.

혼다 오너스 매뉴얼은 스로틀을 닫으면 엔진브레이크가 차를 감속시키고, 더 큰 감속이 필요하면 낮은 기어를 쓰라고 설명합니다. 적절한 속도와 기어에서 쓰는 엔진브레이크가 엔진에 나쁘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탈이 나는 건 과도한 다운시프트 쪽입니다. 고속에서 충분히 감속하지 않고 몇 단을 한꺼번에 내리면 뒷바퀴에서 엔진 쪽으로 큰 백토크가 전달됩니다. 백토크는 뒷바퀴가 엔진을 거꾸로 돌리려는 힘을 말합니다. 그 순간 엔진 회전수가 급격히 치솟을 수 있습니다.

클러치를 놓을 때마다 차체가 울컥하고 뒷바퀴가 튄다면 엔진브레이크가 잘 걸리는 게 아닙니다. 다운시프트 타이밍과 클러치 연결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 슬리퍼클러치는 만능이 아니다

요즘 바이크에는 어시스트 & 슬리퍼 클러치가 흔합니다. 급한 다운시프트에서 생기는 과도한 백토크를 줄여, 뒷바퀴가 튀거나 미끄러지는 현상을 완화하는 장치입니다. 혼다와 가와사키 모두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기능입니다.

그렇다고 무리한 다운시프트가 허용되는 건 아닙니다. 줄여주는 건 클러치 쪽 백토크일 뿐, 어떤 속도에서든 낮은 기어를 넣어도 엔진이 과회전하지 않는다는 보증이 아닙니다. 야마하도 회전수가 너무 높을 때 낮은 기어를 넣는 행위 자체를 경고합니다.

장치가 있어도 순서는 같습니다. 먼저 감속하고, 회전수가 내려오면 필요한 만큼만 내립니다.

▶ 내리막에서의 실전 판단

산길에서 긴 내리막을 만났다고 해보죠.

지금 기어에서 스로틀을 닫았을 때 속도가 유지되거나 조금씩 줄어든다면 더 낮은 기어는 필요 없습니다.

브레이크를 놓자마자 속도가 다시 붙고, 레버와 페달에 계속 힘이 들어간다면 한 단계 낮은 기어가 한결 편합니다.

기어를 내릴 때는 브레이크로 속도를 먼저 줄이는 쪽이 안정적입니다. 야마하 매뉴얼도 스로틀을 닫고 앞·뒤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쓴 뒤, 속도가 줄어드는 만큼 낮은 기어로 내려가라고 안내합니다.

엔진브레이크가 걸린 뒤에도 브레이크는 필요한 만큼 보조로 씁니다. 긴 내리막에서 목표는 브레이크를 아끼는 게 아니라, 브레이크 하나에 감속을 전부 맡기지 않는 것입니다.

▶ 코너 직전에는 기어보다 속도가 먼저

내리막 코너가 다가오는데 진입 속도가 빠르다면, 코너 안에서 수습하려 하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혼다는 가능하면 코너에 들어가기 전에 속도를 줄이고 앞·뒤 브레이크를 함께 쓰라고 안내합니다. 급제동이나 과도한 다운시프트는 차량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도 명시합니다.

브레이킹으로 필요한 속도를 먼저 만들고, 그 속도에 맞춰 기어를 고르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기어부터 내려 엔진브레이크로 속도를 끌어내리는 방식은 노면이 미끄러울 때 특히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 비 오는 내리막은 더 부드럽게

젖은 노면, 모래, 낙엽 위에서는 타이어가 쉽게 미끄러집니다. 혼다는 이런 노면에서 제동거리가 길어지니 제동에 더 신경 쓰라고 안내합니다.

이런 곳에서 낮은 기어를 갑자기 넣으면 뒷바퀴에 급격한 감속력이 걸립니다. 야마하가 과도한 다운시프트의 뒷바퀴 접지력 상실을 경고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마른 노면에서는 아무렇지 않던 다운시프트가 젖은 노면에서는 거칠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내리막에서는 한 번에 큰 감속을 만들지 말고, 브레이크와 기어를 모두 부드럽게 다루세요.

▶ 엔진브레이크냐 브레이크냐, 고를 필요 없다

내리막 주행을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로 보면 답이 어긋납니다.

일반 제동에서는 앞·뒤 브레이크가 주된 감속 수단이고, 엔진브레이크가 옆에서 속도를 함께 잡아줍니다. 혼다도 최대 제동 효과를 위해 앞·뒤 브레이크를 함께 쓰라고 명시합니다.

긴 내리막에서는 엔진브레이크의 비중이 커집니다. 경사에 맞는 기어로 기본 속도를 눌러두면 브레이크는 필요한 순간에 여유 있게 쓸 수 있습니다. 짧게 감속하거나 급히 줄여야 할 때는 엔진브레이크만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잡고 있다면 기어를 돌아보세요.
낮은 기어를 넣었는데 차체가 거칠게 흔들린다면 다운시프트 타이밍을 돌아보세요.

▶ 요약

긴 내리막에서 엔진브레이크를 쓰는 건 정상적인 주행법이고, 제조사도 브레이크와 함께 쓰라고 안내합니다.
브레이크만 계속 쓰면 과열로 제동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높은 속도에서 무리하게 저단으로 내리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과도한 다운시프트는 뒷바퀴 접지력 상실, 엔진 과회전, 구동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슬리퍼클러치는 백토크를 줄여줄 뿐, 무리한 다운시프트까지 안전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젖은 노면에서는 브레이크와 다운시프트 모두 평소보다 부드럽게 다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퀵시프터 달렸는데 저속에서 울컥하는 이유

대부분 고장이 아니라, 퀵시프터가 가장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조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가속 중 2단, 3단, 4단으로 올릴 때는 매끈한데 골목길이나 정체 구간에서는 ‘턱’ 하고 충격이 오는 바이크가 있다. 제조사도 퀵시프터에 작동 가능한 속도와 엔진 회전수 조건을 둔다.

야마하의 일부 최신 시스템은 업시프트와 다운시프트에 각각 최소 속도와 회전수 조건이 있다. 가와사키도 모델에 따라 작동 가능한 최저 회전수가 다르다.

계기판에 QS가 있다고 해서 출발부터 정차 직전까지 클러치를 놓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퀵시프터는 변속을 대신해주는 장치가 아니다

퀵시프터는 클러치 역할 전체를 대신하지 않는다. 변속기가 다음 단으로 넘어가기 좋은 순간을 전자적으로 짧게 만들어주는 장치에 가깝다. 변속기 자체는 기존 수동 변속기 그대로다.

작동 순서는 이렇다. 라이더가 변속 페달을 움직이면 시프트로드나 변속축에 연결된 센서가 그 움직임을 감지한다.

업시프트에서는 ECU(엔진 제어 장치)가 아주 짧은 순간 엔진 토크를 줄여 기어에 걸린 하중을 풀어준다. 가와사키는 KQS가 시프트 조작을 감지한 뒤 점화를 차단해 클러치 없이 다음 단으로 들어가게 한다고 설명한다.

다운시프트를 지원하는 양방향 시스템은 조금 다르다. 일부 시스템은 엔진 회전을 자동으로 맞춰 낮은 단으로 내려갈 때 생기는 회전수 차이를 줄인다. 가와사키의 양방향 KQS도 감속 중 엔진 회전을 자동 제어해 클러치 없이 다운시프트하도록 설계돼 있다.

저속·저회전에서 충격이 커지는 이유

신호를 막 통과한 뒤 2단에서 3단으로 올리는 상황을 떠올리면 쉽다.

엔진 회전이 낮고 스로틀도 거의 열리지 않았다면 순간적으로 잘라낼 토크 자체가 크지 않다. 반면 기어 사이의 회전수 차이와 구동계 유격은 라이더에게 그대로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같은 바이크라도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는 매끄럽고, 낮은 회전수에서 억지로 쓰면 충격이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작동 회전수는 모델마다 다르다

모든 바이크에 통하는 공통 회전수는 없다.

  • 가와사키 2026 Z650 S용 KQS: 공식적으로 2,500rpm 아래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 가와사키 최신 Z900의 KQS: 제조사 설명상 1,500rpm부터 작동한다.
  • 야마하 3세대 퀵시프트 시스템: 공식 자료상 업시프트는 최소 2,000rpm, 다운시프트는 최소 1,600rpm이다. 이 시스템은 속도 조건도 함께 존재한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작동 범위가 다르다. “퀵시프터는 몇 rpm부터 써야 한다”는 숫자 하나를 외우는 방식은 맞지 않는다.

기준은 내 바이크 매뉴얼에 적힌 QS 작동 조건이다.

시내에서는 클러치가 더 자연스럽다

정체 구간에서 앞차를 따라 천천히 가거나 골목길에서 1단과 2단을 반복할 때는 퀵시프터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이런 상황은 엔진 회전과 차속이 계속 변하고 스로틀 개도도 작다. 클러치를 직접 쓰면 구동력을 조금씩 연결하면서 변속 충격을 훨씬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출발, 정차, 극저속 유턴처럼 클러치 미트(클러치를 천천히 연결해 구동력을 전달하는 조작) 자체가 차체 제어에 쓰이는 상황은 퀵시프터의 영역과 다르다.

야마하 일부 매뉴얼은 퀵시프터가 활성화돼 있어도 클러치를 당기면 일반적인 방식으로 변속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중립으로 넣거나 중립에서 출발할 때는 클러치 레버 사용을 명시한다.

QS가 달렸다고 클러치 사용을 줄이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부드러운 변속이 필요할 때 어떤 방식을 쓰느냐가 중요하다.

가속할 때 퀵시프터가 가장 빛난다

스로틀을 열고 속도를 붙이면서 2단에서 3단, 3단에서 4단으로 올리는 상황이 퀵시프터에 가장 좋은 조건이다.

스로틀을 닫고 클러치를 잡았다 다시 연결하는 과정 없이 ECU가 순간적으로 토크를 끊는다. 가속 흐름이 거의 끊기지 않는다.

야마하도 QSS를 개발하며 가속 중 시프트업에서 클러치와 스로틀 복귀 없이 페달 조작만으로 빠르게 변속하고, 라이더의 조작 부담을 줄이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페달은 확실하게 한 번

변속 페달을 애매하게 건드리기보다 확실하게 한 번 조작하는 편이 낫다. KTM도 QUICKSHIFTER+ 사용법에서 변속 레버를 끝까지 빠르게 조작하도록 안내한다. 이 모델은 업·다운시프트가 허용되는 엔진 회전수 영역도 별도로 제시한다.

발끝으로 페달을 계속 받치거나 반쯤 힘을 준 채 주행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운시프트는 업시프트와 조건이 다르다

양방향 퀵시프터라면 시프트다운도 클러치 없이 가능하다. 다만 업시프트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낮은 단으로 내려가면 같은 차속에서도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다운시프트 기능이 있는 시스템은 ECU가 회전수를 맞추는 제어를 함께 쓴다.

문제는 너무 높은 회전수에서 낮은 기어를 요구했을 때다. 기어가 내려간 뒤 엔진이 허용 회전수를 넘을 가능성이 있으면 시스템이 변속을 허용하지 않거나, 제조사가 사용 가능한 회전수 범위를 애초에 제한한다.

야마하 매뉴얼은 다운시프트 조건에 최소 속도와 최소 회전수뿐 아니라 엔진 회전수가 레드존에서 충분히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조건도 둔다.

코너 진입 직전에 여러 단을 급하게 연속으로 내리는 것과 평범한 감속 중 한 단씩 내리는 것은 다른 상황이다. 기어 표시와 엔진 회전수를 보면서 시스템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쓰는 것이 먼저다.

내 바이크가 이상한 건지 판단하는 방법

예전에는 부드러웠던 퀵시프터가 갑자기 계속 거칠어졌다면 “원래 이렇다”고 넘길 문제가 아니다. 아래 순서로 확인한다.

1. 같은 조건에서 반복되는지 본다

같은 기어, 비슷한 회전수에서 반복되는지 확인한다. 특정 저회전 구간에서만 울컥하고 정상 가속에서는 매끄럽다면 시스템의 작동 특성일 가능성이 먼저다.

충분한 회전수와 일정한 가속 상태에서도 변속이 반복적으로 거부되거나 충격이 심하다면 점검 범위가 달라진다.

2. 계기판 표시를 확인한다

QS가 활성화돼 있는지, 해당 방향의 업·다운시프트가 허용된 상태인지 본다. 일부 야마하 모델은 계기판에 현재 업시프트와 다운시프트 사용 가능 여부를 따로 표시한다.

3. 변속 페달과 링크를 살핀다

유격, 변형, 잘못된 조정이 있는지 본다. 퀵시프터 센서는 페달 움직임을 읽어 작동하므로 조작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제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변속 레버 위치를 바꿨거나 애프터마켓 백스텝을 장착한 뒤 증상이 시작됐다면 더욱 그렇다.

퀵시프터를 써도 클러치는 필요하다

퀵시프터의 강점은 가속 중 변속 흐름을 끊지 않고 반복적인 변속 조작을 줄이는 데 있다. 일정한 가속이 이어지는 도로나 와인딩에서 효과가 분명하다. 정체 구간과 극저속에서는 직접 클러치를 쓰는 편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출발·정차, 극저속 주행, 중립 조작은 일반적인 클러치 조작 영역으로 남아 있는 차종이 많다. 작동 가능한 최저 회전수와 차속, 업·다운 지원 여부도 모델마다 다르다.

저속에서 울컥한다고 바로 고장을 의심하기보다, 그 순간의 기어·회전수·차속이 제조사가 정한 QS 작동 영역 안에 있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충분한 회전수와 정상적인 가속 조건에서도 충격이나 변속 실패가 반복된다면 그때 센서, 변속 링크, 설정 등 변속 계통 점검으로 넘어간다.

핵심 요약

  • 퀵시프터는 클러치를 대체하는 장치가 아니라, 변속 순간 엔진 토크를 제어하는 보조 시스템이다.
  • 저속·저회전에서는 차종에 따라 QS가 작동하지 않거나 변속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 최저 작동 회전수와 차속은 모델마다 달라 다른 바이크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
  • 일정하게 가속하며 시프트업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 출발·정차·극저속에서는 클러치를 직접 쓰는 편이 차체와 구동력 제어에 유리하다.
  • 정상 작동 영역에서도 변속 실패나 큰 충격이 계속되면 QS 설정, 센서, 변속 링크 등을 점검한다.

새 바이크 타이어 교체 후 길들이기|처음 100km는 왜 조심해야 할까

한눈에 보기

  • 장착 후 약 100km는 급가속, 강한 제동, 큰 뱅킹을 피하고 점진적으로 적응합니다.
  • 표면을 사포로 문지를 필요는 없습니다.
  • 장착 며칠 뒤에는 냉간 공기압을 다시 확인합니다.

타이어를 새것으로 바꾸고 나면 코너에서 한 번 더 신경이 쓰이기 마련입니다. 표면이 반들반들해서 “처음에는 미끄럽다”는 얘기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새 타이어가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장착 직후에는 타이어와 바이크, 그리고 라이더가 서로 자리 잡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1. 처음 100km는 왜 천천히 타라고 할까

미쉐린, 브리지스톤 등 타이어 제조사들은 장착 후 약 100km 동안 급가속, 강한 제동, 큰 뱅킹을 피하며 점진적으로 적응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 기간은 타이어만을 위한 시간이 아닙니다. 라이더도 새 타이어의 반응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같은 규격이라도 브랜드나 모델이 바뀌면 코너 진입감, 핸들링, 노면 피드백이 이전 타이어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 새 타이어가 미끄러운 이유는 코팅 때문일까

예전에는 제조 과정에서 쓰는 이형제 때문에 새 타이어가 미끄럽다는 설명이 널리 퍼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타이어는 제조 방식이 다양해서, 모든 새 타이어에 미끄러운 코팅층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 타이어가 아직 노면과 충분히 맞물려 사용되지 않았다.
  • 라이더도 새 타이어의 특성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
흔한 오해실제
새 타이어는 무조건 위험하다위험한 것이 아니라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
표면 코팅 때문에 미끄럽다모든 새 타이어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포로 문질러 길들여야 한다표면을 거칠게 만드는 행동은 필요 없습니다
100km를 채우면 길들이기 끝주행거리보다 경험의 질이 중요합니다

3. 처음부터 코너를 깊게 눕히면 안 되는 이유

주행을 시작하면 타이어 가운데 부분부터 자연스럽게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직선만 타다가 갑자기 깊은 코너에 들어가면, 아직 거의 쓰이지 않은 타이어 가장자리를 한 번에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길들이기 초반에는 이렇게 타는 것이 좋습니다.

  • 직선 주행만 반복하지 않는다.
  • 완만한 코너를 지나며 뱅킹 각도를 조금씩 늘린다.
  • 산길에서 무릎을 내밀 정도로 강하게 타는 것은 피한다.

4. 급가속과 급제동도 단계적으로

새 타이어를 끼웠다고 제동력이 바로 부족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타이어 반응을 모르는 상태에서 강한 제동을 반복하면 바이크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부드럽게 가속하고 여유 있게 감속하면서 타이어가 하중을 받는 느낌을 확인하세요. 100km를 정확히 채운 순간 성능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직선, 코너, 가속, 제동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경험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5. 공기압은 장착 직후 한 번 더 확인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공기압도 새로 맞추지만, 며칠 탄 뒤 냉간 상태(주행 전, 타이어가 식은 상태)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착 과정이나 초기 사용 후 공기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앞뒤 공기압이 제조사 권장값과 맞는지도 함께 점검합니다.

주의: 기준은 타이어 옆면에 적힌 최대값이 아니라, 바이크 제조사가 제시한 권장 공기압입니다.

6. 새 타이어 장착 후 체크리스트

  • 장착한 날은 그립을 시험하는 날이 아니다. 평소보다 여유 있게 출발한다.
  • 약 100km 동안 급가속, 강한 제동, 큰 뱅킹을 피한다.
  • 완만한 코너에서 뱅킹 각도를 서서히 늘린다.
  • 며칠 뒤 냉간 상태에서 공기압을 재확인한다.
  • 비가 오거나 기온이 낮거나 노면이 좋지 않으면 더 천천히 적응한다.

마무리

새 타이어 길들이기의 핵심은 표면을 억지로 닳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새 타이어와 라이더가 서로 익숙해질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100km는 기준일 뿐이고, 그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상황을 부드럽게 경험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핵심 요약

새 바이크 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처음 약 100km 동안은 급가속, 강한 제동, 큰 뱅킹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만한 코너에서 뱅킹 각도를 조금씩 늘리고, 가속과 제동도 단계적으로 강하게 가져가면 됩니다. 타이어 표면을 사포로 문지를 필요는 없으며, 장착 후 며칠 뒤에는 냉간 공기압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 오는 날 바이크 주행법|차선 페인트·맨홀·급제동을 피하는 순서

비가 오면 바이크가 무조건 미끄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평소와 같은 속도와 조작을 그대로 유지할 때 생깁니다. 젖은 노면에서는 타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접지 여유가 줄고, 차선 페인트와 맨홀 뚜껑처럼 표면이 매끄러운 구간은 아스팔트보다 미끄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빗길 주행의 핵심은 속도를 낮추는 것보다 한 단계 더 구체적입니다. 앞차와 거리를 넓히고, 가속·제동·조향을 겹치지 않게 부드럽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핵심요약

출발 전 타이어 공기압과 트레드, 등화류, 시야를 확인합니다.

앞차와 거리를 평소보다 넓히고 급가속·급제동·급조향을 피합니다.

차선 페인트, 맨홀, 철판 위에서는 바이크를 가능한 세우고 일정하게 통과합니다.

코너에 들어가기 전에 감속을 끝내고 코너 안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지 않습니다.

출발 전 타이어와 시야부터 확인한다

빗길에서는 남은 트레드와 공기압 상태가 더 중요해집니다.

트레드 홈은 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모한계에 가까워졌거나 편마모·균열이 있다면 비가 오는 날 위험이 커집니다. 공기압은 주행 직후가 아니라 타이어가 식은 냉간 상태에서 제조사 권장값에 맞춥니다.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 브레이크등, 방향지시등도 확인합니다. 비가 오면 운전자의 시야만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량이 바이크를 발견하기도 어려워집니다.

헬멧 실드의 김서림과 빗물도 대비해야 합니다. 시야가 흐린 상태에서 속도만 낮추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발수 상태와 통풍구, 김서림 방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출발 전에 확인합니다.

비가 막 시작됐을 때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비가 처음 내리면 노면의 먼지와 기름때가 물과 섞여 표면이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교차로 정지선 부근, 버스와 화물차가 자주 서는 곳, 주유소 진출입로는 특히 주의합니다. 노면에 무지갯빛 기름막이 보이거나 물 위에 이물질이 떠 있다면 가능한 한 밟지 않는 경로를 선택합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웅덩이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포트홀이나 이물질이 물 아래 가려져 있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진입하면 조향이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차선 페인트와 맨홀은 바이크를 세워서 통과한다

젖은 차선 페인트, 맨홀 뚜껑, 공사장 철판은 아스팔트보다 매끄럽습니다.

피할 수 있다면 미리 진로를 조정합니다. 반드시 지나야 한다면 통과 직전에 급하게 꺾거나 브레이크를 잡지 말고, 바이크를 가능한 한 세운 상태에서 일정한 속도로 통과합니다.

철판이나 맨홀 위에서 큰 스로틀 조작을 하거나 강하게 제동하면 타이어가 사용할 접지력이 가속 또는 제동에 더 많이 쓰입니다. 조향까지 동시에 요구하면 여유가 더 줄어듭니다.

제동은 일찍 시작하고 입력은 부드럽게 한다

빗길에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보다 넓혀야 합니다. 그래야 한 번에 강하게 잡지 않고 제동력을 점진적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앞브레이크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노면에서 앞브레이크는 중요한 제동력을 담당합니다. 다만 마른 노면 때처럼 갑작스럽게 움켜쥐지 말고 앞뒤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사용해야 합니다.

ABS가 있어도 접지력을 만들어 주는 장치는 아닙니다. 바퀴 잠김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속도와 안전거리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코너 진입 전에 감속을 끝낸다

젖은 코너에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거나 스로틀을 크게 바꾸면 바이크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직선 구간에서 미리 속도를 줄이고, 시선을 코너 출구 쪽에 두며, 일정한 조작으로 통과합니다. 마른 노면보다 바이크를 덜 눕히고 여유 있는 속도를 선택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코너 안에서 장애물을 발견했다면 한 번에 큰 조작을 하기보다 바이크를 가능한 세울 공간을 확보한 뒤 제동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도로 폭과 주변 차량이 다르므로 무리한 회피보다 사전에 속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간주행과 급한 추월을 줄인다

비가 오면 자동차 운전자도 시야가 좁아지고 제동거리가 늘어납니다.

차량 사이 좁은 공간을 통과하면 미끄러운 차선과 사각지대, 갑작스러운 차로 변경을 동시에 만나기 쉽습니다. 물보라가 심한 버스나 화물차 주변에서는 시야가 순간적으로 사라질 수 있으므로 거리를 둡니다.

추월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속도 차이를 크게 만들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빗길에서는 빨리 지나가는 것보다 상대 차량이 바이크를 인식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가 그친 뒤에도 바로 평소대로 타지 않는다

비가 멈춰도 그늘과 교량, 도로 가장자리에는 물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귀가 후에는 타이어에 이물질이나 손상이 없는지 보고, 체인 구동 바이크라면 물기와 오염 상태를 확인합니다. 세척이나 윤활 주기는 주행거리만이 아니라 비와 먼지 노출을 함께 봐야 합니다.

빗길 주행은 특별한 묘기보다 여유를 확보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더 긴 거리, 더 이른 감속, 더 부드러운 조작을 유지하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바이크 ABS가 있으면 제동거리가 무조건 짧아질까?

요즘 바이크에서는 ABS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ABS가 장착된 바이크를 두고 흔히 하는 말 중 하나가 있습니다.

“ABS가 있으면 제동거리가 짧아진다.”

실제로 ABS는 급제동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안전장비입니다.

하지만 ABS의 역할을 단순히 제동거리를 줄여주는 장치라고 이해하면 조금 다릅니다.

ABS의 핵심은 브레이크를 강하게 잡았을 때 바퀴가 잠기는 것을 방지하면서 가능한 안정적으로 감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제동거리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ABS는 브레이크를 더 강하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다

ABS는 Anti-lock Braking System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바퀴가 잠기는 것을 방지하는 제동 시스템입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거나 미끄러운 노면에서 제동하면 타이어가 노면에서 미끄러지면서 바퀴가 잠길 수 있습니다.

특히 바이크는 자동차와 달리 두 바퀴로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휠이 잠겼을 때 안정성을 잃고 넘어질 위험이 큽니다.

ABS는 휠 스피드 센서를 통해 바퀴의 회전 상태를 확인하고 잠김이 예상되면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합니다.

잠김 위험이 줄어들면 다시 제동 압력을 높이는 과정을 빠르게 반복합니다.

따라서 ABS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단순히 브레이크 힘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강한 제동 상황에서도 타이어가 완전히 잠기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ABS를 사용하면 실제로 더 빨리 멈출까?

여기서 조금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ABS의 목적 자체가 단순한 제동거리 단축은 아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ABS를 장착한 바이크가 더 짧은 거리에서 정지하는 결과가 나타난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IIHS(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정리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초보 라이더와 숙련된 라이더 모두 ABS를 사용했을 때 더 빠르게 정지했으며, 이러한 효과는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모두에서 확인됐습니다.

Bosch가 소개하는 Austrian Road Safety Board의 시험 사례에서는 평균적인 라이더가 시속 100km에서 제동했을 때 한 시험 조건에서

ABS 미장착 : 58.5m
ABS 장착 : 49.5m

로 약 9m의 차이가 나타난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모든 바이크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바이크 종류와 무게, 타이어, 노면 상태, 속도, 브레이크 성능, 라이더의 조작 등 조건이 달라지면 제동거리 역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즉,

“ABS가 있으면 언제나 정확히 몇 m 더 짧게 선다”

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숙련된 라이더라면 ABS가 필요 없을까?

가끔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브레이크 컨트롤을 잘하면 ABS 없이도 된다.”

숙련된 라이더가 브레이크를 세밀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긴급상황은 연습장에서 하는 제동과 조건이 다릅니다.

앞차가 갑자기 멈추거나 차량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과도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노면에 모래나 물이 있거나 예상하지 못한 미끄러운 구간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ABS는 이런 상황에서 휠 잠김 위험을 감지하면 제동 압력을 조절합니다.

IIHS 역시 초보뿐 아니라 숙련된 라이더도 테스트에서 ABS를 사용했을 때 정지 성능이 개선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ABS는 단순히 초보자를 위한 장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ABS가 있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ABS는 타이어의 접지력 자체를 만들어주는 장치는 아닙니다.

타이어가 노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접지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도로, 모래가 깔린 노면, 심하게 오염된 도로 등에서는 ABS가 작동하더라도 충분한 제동거리가 필요합니다.

타이어 상태 역시 중요합니다.

ABS가 아무리 빠르게 제동 압력을 조절하더라도 실제 노면과 접촉하는 것은 결국 타이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ABS가 있다는 이유로 평소보다 안전거리를 줄이거나 과속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바이크에서는 왜 ABS가 더 중요할까?

자동차에서도 ABS는 중요한 안전장치지만 바이크에서는 휠 잠김이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네 개의 바퀴로 차체를 지지합니다.

반면 바이크는 두 개의 바퀴로 균형을 유지합니다.

강한 제동으로 앞바퀴 또는 뒷바퀴가 잠기면 차체의 안정성이 급격히 무너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앞바퀴가 잠기면 조향과 균형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전도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ABS가 급제동 상황에서 휠 잠김을 방지하는 것이 바이크 안전에서 중요한 이유입니다.

일반 ABS와 코너링 ABS는 다르다

최근 일부 바이크에는 일반 ABS보다 발전된 코너링 ABS가 적용됩니다.

일반적인 ABS는 기본적으로 휠의 잠김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코너링 ABS를 포함한 최신 안정화 시스템은 IMU 등의 센서를 이용해 바이크의 기울기와 움직임까지 파악해 코너에서 제동할 때도 보다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BS가 있으니 코너에서도 직선에서처럼 브레이크를 잡아도 된다”

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바이크에 일반 ABS가 적용됐는지, 코너링 ABS가 적용됐는지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사고 데이터에서도 차이가 있을까?

ABS의 효과는 제동 시험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IIHS가 미국에서 ABS를 선택사양으로 제공했던 동일 바이크 모델들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ABS 장착 바이크의 운전자 치명적 사고 관여율이 ABS 미장착 모델보다 22% 낮게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것이 모든 사고에서 ABS가 22%의 사고를 막아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러 모델과 실제 사고 데이터를 비교했을 때 나타난 통계적인 연관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래도 ABS가 단순한 편의장비가 아니라 실제 안전성과 관련된 장비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 중 하나입니다.

정리하면

바이크 ABS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ABS의 핵심 목적은 제동거리를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급제동 시 휠 잠김을 방지하고 바이크의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실제 여러 시험에서는 ABS를 사용했을 때 제동거리가 짧아지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동거리는 타이어와 노면, 바이크, 속도, 라이더의 조작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ABS = 무조건 제동거리 단축

이라고 이해하기보다는

ABS = 휠 잠김을 억제해 급제동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제동을 돕는 안전장치

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바이크에서는 몇 m 빨리 멈추는 것만큼이나 급제동 중 넘어지지 않고 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바이크 안전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제동성능과 ABS 작동 특성은 바이크 모델, 타이어, 노면 및 주행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ABS처럼 사고 위험을 줄이는 장비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기록하는 장비도 중요합니다. 바이크 블랙박스를 고를 때는 1채널·2채널 구성과 방수 성능, 주차녹화 지원 여부를 함께 확인해 보세요.

“패드 잔량이 충분해도 브레이크액이 오래되면 제동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짧아도 기간을 기준으로 보는 바이크 브레이크액 교체주기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ADV350 실제 연비 얼마나 나올까?|시내주행 위주 실사용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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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ADV350을 알아볼 때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연비입니다.

ADV350은 출퇴근부터 장거리 투어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스쿠터인데, 제조사가 공개하는 공식 연비와 실제 도로에서 계기판을 통해 확인하는 평균연비는 주행환경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혼다가 공개한 공식 연비와 실제 시내주행 위주로 운행하면서 계기판에서 확인한 평균연비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ADV350 공식 연비는?

혼다가 공개한 ADV350의 연비는 WMTC 모드 기준 3.4L/100km입니다.

이를 국내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환산하면 약 29.4km/L입니다.

연료탱크 용량은 11.7L입니다.

다만 약 29.4km/L라는 숫자가 모든 실제 도로에서 항상 동일하게 나온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WMTC는 정해진 시험 방식과 주행 조건에 따라 측정하는 수치이고, 실제 도로에서는 교통상황이나 가속·감속 빈도, 주행거리, 적재상태, 기온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연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Honda ADV350 공식 제원 확인


제가 ADV350을 타는 환경은 이렇습니다

제 ADV350은 시내주행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신호와 교통상황에 따라 출발과 정차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고, 일정한 속도로 오랫동안 달리는 상황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또 운행 특성상 시동을 끄고 다시 켜는 상황도 자주 반복됩니다.

따라서 장거리 정속주행보다는 가속과 감속, 정차와 재출발이 많은 도심 운행에 가까운 조건입니다.

이런 운행환경을 먼저 설명하는 이유는 실제 연비를 볼 때 숫자만큼이나 어떤 조건에서 나온 숫자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계기판 평균연비는 약 19km/L

이런 환경에서 ADV350을 운행하면서 계기판에 표시되는 평균연비는 대략 19km/L 전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수치는 주유할 때 들어간 실제 연료량과 주행거리를 이용해 별도로 계산한 연비가 아닙니다.

ADV350 계기판에 표시되는 평균연비를 기준으로 한 기록입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 말하는 약 19km/L는 별도의 연료 소모량 측정을 통한 실측값이 아니라 실제 운행 중 차량 계기판에서 확인한 평균연비 표시값으로 봐야 합니다.


공식 29.4km/L와 차이가 나는 이유는?

혼다가 공개한 WMTC 기준 약 29.4km/L와 제가 계기판에서 확인하는 약 19km/L를 숫자만 놓고 보면 차이가 꽤 큽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공식 연비와 실제 연비가 다르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선 측정 방식부터 다르고 주행환경 역시 동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는 시내에서 정차와 출발을 반복하고 교통 흐름에 따라 가속과 감속도 자주 발생합니다.

운행 중 시동을 끄고 다시 켜는 상황 역시 반복됩니다.

반면 일정한 속도로 장시간 주행하는 환경이라면 연료가 소비되는 조건 자체가 달라집니다.

결국 WMTC 공식 수치와 제 차량의 계기판 평균연비는 동일한 조건에서 측정된 두 결과가 아닙니다.


ADV350은 실제로 19km/L밖에 안 나온다는 뜻일까?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됩니다.

약 19km/L라는 숫자는 제가 사용하는 ADV350을 특정한 운행환경에서 운행하면서 계기판으로 확인한 사례입니다.

모든 ADV350의 평균적인 실제 연비가 19km/L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출퇴근 위주로 비교적 원활한 도로를 달리는 경우도 있고, 국도나 자동차전용도로처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많이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저처럼 복잡한 시내에서 정차와 재출발을 반복하는 운행 비중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ADV350이라도 사용자의 주행환경에 따라 계기판 평균연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ADV350 연비를 볼 때 중요한 것은 주행환경

ADV350 구매를 고려하면서 연비를 확인하고 있다면 하나의 숫자만 보는 것보다 자신의 실제 사용환경과 함께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혼다 공식 연비
WMTC 기준 약 29.4km/L

제 실제 사용환경
시내주행 위주

주행 특성
잦은 정차·출발과 가속·감속
시동 ON/OFF 반복

계기판 평균연비
약 19km/L 전후

특히 마지막 수치는 어디까지나 제 차량의 계기판 표시값을 기준으로 한 개인적인 실사용 기록입니다.


직접 타보면서 확인한 결론

현재까지 ADV350을 시내 위주로 운행하면서 계기판에서 확인되는 평균연비는 약 19km/L 전후입니다.

공식 WMTC 수치와 비교하면 차이가 커 보이지만, 제가 운행하는 환경과 공식 시험조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두 숫자를 단순 비교해 어느 한쪽이 맞거나 틀리다고 판단할 내용은 아닙니다.

오히려 직접 운행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같은 ADV350이라도 어떤 환경에서 사용하는지에 따라 연비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장거리나 정속주행 비중이 높은 환경에서도 연비를 확인할 기회가 생긴다면, 현재의 시내주행 기록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도 비교해보겠습니다.


※ 이 글의 약 19km/L는 필자가 실제 운행 중 ADV350 계기판에서 확인한 평균연비 표시값입니다. 실제 주유량과 주행거리로 별도 산출한 실측 연비가 아니며, 모든 ADV350에서 동일한 연비가 나온다는 의미가 아닙니다.